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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딸기를 꼭 먹어야 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귀여운 모양, 새콤달콤한 맛과 향기로 '황후의 과일'이라는 별명을 지닌 딸기.

딸기에는 여러가지 영양소가 함유돼 있지만, 특히 임산부의 필수 영양소인 엽산이 풍부하다. 엽산은 비타민B9으로 적혈구와 신경세포 형성에 관여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태아의 중추신경계가 형성되는 임신초기에 엽산이 부족할 경우 태아에게 신경관 결손증, 뇌 이상, 척추 기형 등이 올 수 있어 임신 초기 엽산제 복용은 필수다. 또 조산이나 사산, 저체중아 출산율이 증가하는데다 다운증후군 등 선천성 기형아 출산도 모체의 엽산 대사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임신부가 건강한 아이를 분만하기 위해서는 하루 평균 500㎍ 이상의 엽산 복용을 권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과일에 포함된 유용 성분을 분석한 결과, 과일 100g 중 엽산 함량은 딸기가 127.3㎍, 토마토 51.9㎍, 오렌지 50.8㎍, 키위 49.4㎍ 등의 순이었다.

그래서 임신여성은 하루에 딸기 6~7개(평균 400g 내외)만 먹어도 1일 엽산 섭취량이 508㎍ 정도로 임신여성 권장량 500㎍를 초과하게 된다. 또 비임신 여성과 남성들은 하루에 딸기 3~4개만 먹어도 1일 엽산 섭취량이 254㎍ 정도로 권장량 250㎍를 초과한다.

또한 딸기에는 피로회복, 해독작용에 관여하는 비타민C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칼륨, 철분이 많아 신경계를 안정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딸기는 섬유질 등 유용성분도 다량 함유해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비만인을 대상으로 딸기 분말(80g)을 1일 4회 3주 동안 투여한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4%나 감소했다.

노일래 농진청 연구사는 "영양이 많은 딸기지만 당도가 높아 몸속의 중성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어 과식은 좋지 않으며, 꾸준히 먹을 경우 하루 5~10개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말했다.